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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미얀마의 국제 관계와 외교 정책

by 다채로운 유진 2025. 1. 29.

미얀마의 국제 관계와 외교 정책

1. 미얀마의 국제 관계와 외교 정책의 역사적 배경

미얀마의 국제 관계는 그동안 정치적 변동과 군사 정권의 통제로 인해 복잡한 역사를 겪어왔다. 1948년 독립 이후, 미얀마는 처음에는 중립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했지만, 1962년 군사 쿠데타 이후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었다. 군사정권은 자국의 정치적 안정을 중요시하며, 외교 관계에서 보다 독립적인 노선을 선택했다. 특히, 1988년 군사 정권이 민주화 운동을 강력하게 억압하면서 국제 사회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으며, 인권 문제와 정치적 억압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미얀마는 외교적으로 고립되었으며, 주요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는 냉각되었다. 이 시기 미얀마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경제적, 군사적 협력을 늘려갔다. 중국은 미얀마의 중요한 외교 파트너로 떠오르며, 미얀마 정부는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통해 국제적 고립을 어느 정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서는 미얀마의 군사 정권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었고, 이는 미얀마의 외교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2. 미얀마의 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과의 관계

미얀마는 1997년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에 가입하면서, 지역 내 정치적 및 경제적 연대를 강화했다. ASEAN은 미얀마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미얀마를 지역 내 정치적, 외교적 환경에 통합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미얀마는 ASEAN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그동안 군사 정권 하에서의 인권 문제와 민주화 운동 탄압으로 인해 ASEAN 회원국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아웅 산 수치의 민주화 운동과 국제 사회의 압박이 강해지면서 미얀마는 ASEAN 내에서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ASEAN의 주요 목표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경제적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었고, 미얀마는 이 목표에 참여했으나 내부적인 정치적 문제로 인해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1년, 미얀마는 정치적 개혁을 시도하면서 다시금 ASEAN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미얀마는 2014년에 ASEAN 의장국을 맡았으며, 이로 인해 미얀마의 외교적 입지는 일정 부분 개선되었다. 그러나 미얀마의 군사 정권은 여전히 ASEAN 내에서 민주적 가치와 국제적 규범을 준수하는 데 한계를 보였고, 이는 ASEAN 내 다른 국가들과의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3. 미얀마와 중국의 전략적 협력

미얀마와 중국의 관계는 군사 정권 하에서 더욱 긴밀해졌다. 중국은 미얀마에게 중요한 경제적, 군사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으며, 미얀마의 자원과 전략적 위치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얀마는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 특히 인프라 개발과 자원 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혜택을 보고 있었다. 중국은 미얀마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외교적 지원을 제공하는 국가로, 미얀마 군사 정권을 지속적으로 지지했다.

중국은 미얀마가 국제 사회에서 고립될 때에도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특히 유엔과 같은 국제 기구에서 미얀마의 군사 정권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또한, 미얀마는 중국의 투자와 경제적 지원을 통해 군사 산업과 인프라 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긴밀한 협력은 미얀마 내부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를 낳았으며, 일부 정치적 반발을 일으켰다. 중국은 미얀마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려 했지만, 2015년 이후 미얀마 민주화 과정에서 중국의 지원을 바라지 않는 목소리도 커졌다.

 

4. 미얀마의 민주화 이후 국제 관계와 외교 정책 변화

2011년 이후, 미얀마는 군사 정권에서 벗어나 민주화 개혁을 추진하면서 국제 관계에 변화가 일어났다. 아웅 산 수치의 민주화 정부는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미얀마의 개혁을 지지하고 경제적 지원을 제공했다. 2012년, 아웅 산 수치가 정치 활동을 재개하면서 미얀마는 국제 사회에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얀마는 서방과의 외교 관계를 재건하고, 경제 개방을 통해 국제적인 무역과 투자를 유치하려 했다.

미얀마는 외교적으로 중국, 인도, 일본, 그리고 서방 국가들과의 균형 잡힌 외교 정책을 추구했다. 그러나 2017년 로힝야족 사태와 그로 인한 국제적 비판은 미얀마의 외교적 입지에 큰 타격을 주었다. 민주화 정부는 국제 사회에서의 지원을 얻으려 했지만, 내부의 인권 문제와 정치적 갈등은 여전히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었다. 미얀마는 이러한 국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ASEAN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외교적으로 더 큰 역할을 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하지만 2021년 2월 1일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미얀마의 외교 정책은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겪었다. 군사 정권은 국제 사회와의 관계에서 더욱 고립되었고, 많은 국가들이 군사 정권에 대한 제재와 비판을 강화했다. 미얀마는 민주화 전환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시 시작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했으며, 군사 정권과 민주화 세력 간의 갈등은 국제 사회에서 미얀마의 외교적 역할을 다시금 복잡하게 만들었다.